도쿄는 언제나 화려하고 활기찬 도시이지만, 가끔은 도심을 벗어나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기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순간에는 도쿄 근교의 소도시를 방문해 보는 것이 어떨까? 작은 골목길, 감성적인 카페, 자연과 어우러진 풍경이 있는 근교 마을은 여행의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역사적인 건축물과 전통적인 거리 풍경, 그리고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도쿄 근교의 소도시들은 하루 동안 다녀오기에도 좋고, 이틀 이상 머물며 깊이 있는 여행을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도쿄 근교에서 소도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세 곳을 추천한다.
가마쿠라 –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해안 마을
가마쿠라는 도쿄에서 전철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역사적인 도시다. 예스러운 사찰과 신사, 한적한 골목길이 가득해 마치 일본의 옛날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든다. 게다가 바다가 가까워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로움을 선사하는 곳이기도 하다.
가마쿠라의 대표적인 명소로는 고토쿠인이 있다. 이곳에는 가마쿠라 대불이 자리하고 있으며, 많은 여행객이 그 웅장한 모습을 보기 위해 찾는다. 대불을 둘러본 후에는 하세데라에서 한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하세데라는 계절마다 아름다운 정원을 자랑하며, 특히 수국이 만개하는 여름철에는 더욱 인기가 많다.
또한, 가마쿠라에는 감성적인 카페와 베이커리가 많다. 대표적으로는 카마쿠라 문 카페가 있으며, 전통적인 일본식 건물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도보 거리에 위치한 코마치도리 거리는 다양한 기념품 가게와 일본식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일본식 크로켓과 전통 과자를 맛보며 거리를 걷는 재미가 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유이가 하마 해변을 거니는 것도 추천한다. 여름에는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가와고에 – 소행길 따라 걷는 작은 에도 시대
가와고에는 작은 에도라고 불릴 만큼 에도 시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마을이다. 도쿄에서 약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전통적인 거리 풍경 속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쿠라즈쿠리 거리다. 전통적인 일본식 창고 건물들이 늘어선 이 거리는 과거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준다. 거리 곳곳에는 일본 전통 과자를 파는 가게들이 많아 사타안다기나 고구마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특히 가와고에는 고구마가 특산물로 유명해 다양한 고구마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가와고에에는 일본의 전통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카페들도 많다. 하타고 카페는 다다미 방에서 일본식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또한, 이곳에서 가와고에 성터를 방문하여 일본 역사 속을 거닐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성터 주변에는 사찰과 신사도 많아 천천히 둘러보며 힐링할 수 있다. 밤이 되면 거리의 등불이 켜져 더욱 운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치치부 – 자연과 감성이 어우러진 힐링 여행
치치부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지역으로, 도쿄에서 전철로 약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신록,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장관을 이루며, 특히 가을의 미사카 산에서의 단풍은 잊을 수 없는 풍경을 선사한다. 치치부 지역은 온천과 료칸이 많아 하루 이틀 머물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의 여행지다.
이곳의 또 다른 명소로는 나가토로 협곡이 있다. 아름다운 강과 바위들이 만들어내는 자연경관 속에서 유람선을 타고 협곡을 따라가는 경험은 도심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특별한 체험이다. 또한, 치치부 지역은 일본 전통주인 사케로도 유명한데, 치치부 주조에 방문하면 직접 시음해 볼 수도 있다. 치치부에서 생산된 사케는 일본 현지에서도 인기가 높아 기념품으로 사가기에도 좋다.
마지막으로 치치부에서는 감성적인 료칸에 머무르며 온천을 즐길 수도 있다. 치치부 온천 만세키노유에서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하루의 피로를 푸는 것은 최고의 힐링 방법이다. 또한, 현지 음식점에서 치치부 명물인 미소 포크 덮밥이나 소바 요리를 맛보는 것도 추천한다.
도쿄 근교의 소도시에서 특별한 하루를
도쿄 근교의 소도시들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여행 스타일을 만족시킬 수 있다. 가마쿠라에서는 역사의 흔적을 따라 걷고, 가와고에에서는 일본 전통의 정취를 느끼며, 치치부에서는 자연 속에서 힐링을 할 수 있다.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명소와 감성적인 카페,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해 하루 여행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며, 여유롭게 머물며 깊이 있는 여행을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도쿄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새로운 감성과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소도시의 감성을 만끽해 보자.